'어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1/18 일단 굳굳굳- (6)

일단 굳굳굳-

|
이천십년이 밝은지도 어언 18일째.
새해가 밝은 게 엊그제 같은데 사실은 벌써 5%가량이 지나간 셈이다.
여느 해와는 달리 올해는 그다지 나 자신에 대한 굳은 다짐이나 계획, 포부가 없었던 것 같다.
매해 미끄러진 기억과 좌절한 경험만 연속되는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내 맘대로 된 일이 몇 없어서,,,
그래서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르겠다.

20대 중반을 다바쳐 준비했던 시험(편의상 H시험이라 하자)에 대해 겁이 덜컥 나기 시작했다.
나보다 열심히 하고, 또 나보다 더 많이 준비됐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다 떨어져 나가는 걸 보고 겁이 났던 탓도 있다.
하지만 계란 한 판이 스멀스멀 다가오면서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고, 또 이제는 꿈을 현실에 맞춰 재단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뭔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이 늪에서 빠져나가기 힘들어보였다.

그래서 준비해야겠다 마음 먹은 것이 K시험 이었다.
(참고로 H시험은 5급 공무원로 채용되는 그 시험이고, K시험은 일종의 특채로서 그보다 2단계 낮은 직급에 임용되는 시험.)
내가 지금껏 했던 시험과 1차 시험이 같으니 진입장벽이 그다지 높지는 않았다고 판단했고, 다른 요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내부 선발이 버거운만큼 방심할 수 없었기에 H시험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게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주가 H, 종이 K였는데 어느새 주가 K, 종이 H가 되는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주 화요일에 학교 내부 선발시험을 겸한 1차시험 모의고사를 쳤고, 금요일에는 3:7 가르마를 한 채 면접을 봤다.

그리고 오늘.
발표가 났다.
인원이 몇명 되지 않아 홈페이지를 통한 공고보다는 개별통보로 연락을 취하겠다는 게 오히려 독이었다면 독이었다.
온종일 문자 하나하나에 움찔움찔했고, 주머니에서 폰을 분 간격으로 들여다 보곤 했으니 말이다.
본격적인 선발시험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부가 손에 잡힐리 만무했다.

3시쯤 되서였을까.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저장되어 있지는 않지만 낯익은 번호가 휴대폰 액정을 밝힌 채 신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됐단다.
면접에서 죽을 썼기 때문에 기대반, 우려반으로 기다렸는데 일단은 꽤 잘 풀린 택이다.

이제 나도 뭔가 되려나 보다.
그런만큼 어느때보다도 더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해야겠다.
2010년~어흥~!!
저작자 표시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단 굳굳굳- (2)  (1) 2010/02/09
에미넴이 부릅니다. Lose yourself.  (2) 2010/01/25
일단 굳굳굳-  (6) 2010/01/18
인생그래프 한글판  (2) 2010/01/13
Happy NEW Year...!  (4) 2010/01/01
퍽이나-_-;;  (2) 2009/12/31
Trackback 0 And Comment 6
prev | 1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