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에 해당되는 글 75건
- 2010/05/16 안개가 걷히다 (3)
- 2010/05/03 "선배 좋겠네요" (2)
- 2010/05/03 면접
- 2010/03/10 눈사람.jyp (7)
- 2010/03/09 일종의 삽질 (4)
- 2010/03/03 아이팟으로 포스팅~ㅋ
- 2010/03/01 시간 무쟈게 빠르구나
- 2010/02/24 또 한번의 짝사랑. (1)
- 2010/02/09 불면증까지는 아닌데;;;
- 2010/02/09 일단 굳굳굳- (2) (1)
장래를 향해 뻗은 길에 뿌옇게 끼어있던 안개가 걷혔다.
블로그에 소홀해진 탓에 발표 후 5일이나 지나서 쓰게되었지만, 그 날의 들뜬 마음은 아직까지 요동치고 있다.
합격발표가 6시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행여나 일찍 났나 싶어 몇 시간 전부터 F5키를 연타했던 내 모습,
합격자 발표 공고 첨부파일에 문제가 있어 몇 분간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해했던 순간들,
내 이름을 찾으려 마우스 스크롤을 있는 힘껏 굴렸던 검지 끝의 감각마저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동안 고시라는 곳에 발을 들였다는 이유로 고시병 걸린 사람처럼 나를 쳐다보는 시선들이 너무 무서웠고,
나이를 계란 한판 가까이 집어 먹을 동안 벌이도 변변치 않은 부모님께 용돈 타쓰고 사는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고시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한 것이라 애써 내 자신을 타이르고 응시했던 이번 시험은 그래서 더 부담스러웠다.
그래도,,,다행히 근거따위는 찾아보지도 않고 품은 자신감과 주위 사람들의 격려 덕분에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된다.
내년엔 그토록 가고 싶었던 과천정부청사에서 봄을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수능만 끝난다고 해서 그것이 끝이 아니었던 고딩시절, 그리고 제대만 한다고 해서 그것이 끝이 아니었던 군바리시절을 떠올려 보면
이번 합격 역시 마찬가지겠지.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끝내기홈런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주자일소 역전적시타라고 말하고 싶다.
또, 내 고시생활은 해피엔딩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피엔딩이란 관객을 행복하게 하는 결말이 아니라 시나리오 속의 주인공이 행복하면 충분한 것이니깐.
블로그에 소홀해진 탓에 발표 후 5일이나 지나서 쓰게되었지만, 그 날의 들뜬 마음은 아직까지 요동치고 있다.
합격발표가 6시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행여나 일찍 났나 싶어 몇 시간 전부터 F5키를 연타했던 내 모습,
합격자 발표 공고 첨부파일에 문제가 있어 몇 분간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해했던 순간들,
내 이름을 찾으려 마우스 스크롤을 있는 힘껏 굴렸던 검지 끝의 감각마저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동안 고시라는 곳에 발을 들였다는 이유로 고시병 걸린 사람처럼 나를 쳐다보는 시선들이 너무 무서웠고,
나이를 계란 한판 가까이 집어 먹을 동안 벌이도 변변치 않은 부모님께 용돈 타쓰고 사는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고시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한 것이라 애써 내 자신을 타이르고 응시했던 이번 시험은 그래서 더 부담스러웠다.
그래도,,,다행히 근거따위는 찾아보지도 않고 품은 자신감과 주위 사람들의 격려 덕분에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된다.
내년엔 그토록 가고 싶었던 과천정부청사에서 봄을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수능만 끝난다고 해서 그것이 끝이 아니었던 고딩시절, 그리고 제대만 한다고 해서 그것이 끝이 아니었던 군바리시절을 떠올려 보면
이번 합격 역시 마찬가지겠지.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끝내기홈런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주자일소 역전적시타라고 말하고 싶다.
또, 내 고시생활은 해피엔딩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피엔딩이란 관객을 행복하게 하는 결말이 아니라 시나리오 속의 주인공이 행복하면 충분한 것이니깐.
Trackback 0 And
Comment 3
지난 금요일, 공부하던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던 후배 녀석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선배 좋겠네요"
그런데 이 녀석 표정은 왜그리 굳어있는지 알수 없었다.
복도에 서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그 전날,,,타로까페를 갔단다.
장난스레 "오~또 어떤 남자랑 간거야~?" 라고 캐드립을 날렸건만 쌩까인 채 그 아이가 말을 이어갔다.
그 아이 : 선배 6월달에 생긴대요
나 : 레알? (레알이라 묻고 속으로 올레를 외친다) ㅋㅋㅋ 근데 니 내 사주는 어째 알고?
그 아이 : 타로는 사주 몰라도 되잖아요
나 : 아, 맞다. ㅋㅋㅋ 어디서 봤는데?
그 아이 : 학교 앞에 OOOO에서요. 거기 유명하잖아요
나 : 사람들 많이 가긴 하대. 얼마하든데?
그 아이 : 5천원요.
나 : 글쿤. 니는 머라하데? ㅋㅋ
그 아이 : 저는 7월에 생긴대요
나 : 뭐, 한 달 차이밖에 안나는데 내 혼자 좋은 게 아니라 니도 좋은 거네. 근데 표정이 와그럼?
그 아이 : 타로점이 마음에 안들어서요
나 : 흠..(바로 말 돌림;;;)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게 어떤 상황인가 싶다;;;
일상적으로 대하고 있긴한데...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는-_-a
"선배 좋겠네요"
그런데 이 녀석 표정은 왜그리 굳어있는지 알수 없었다.
복도에 서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그 전날,,,타로까페를 갔단다.
장난스레 "오~또 어떤 남자랑 간거야~?" 라고 캐드립을 날렸건만 쌩까인 채 그 아이가 말을 이어갔다.
그 아이 : 선배 6월달에 생긴대요
나 : 레알? (레알이라 묻고 속으로 올레를 외친다) ㅋㅋㅋ 근데 니 내 사주는 어째 알고?
그 아이 : 타로는 사주 몰라도 되잖아요
나 : 아, 맞다. ㅋㅋㅋ 어디서 봤는데?
그 아이 : 학교 앞에 OOOO에서요. 거기 유명하잖아요
나 : 사람들 많이 가긴 하대. 얼마하든데?
그 아이 : 5천원요.
나 : 글쿤. 니는 머라하데? ㅋㅋ
그 아이 : 저는 7월에 생긴대요
나 : 뭐, 한 달 차이밖에 안나는데 내 혼자 좋은 게 아니라 니도 좋은 거네. 근데 표정이 와그럼?
그 아이 : 타로점이 마음에 안들어서요
나 : 흠..(바로 말 돌림;;;)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게 어떤 상황인가 싶다;;;
일상적으로 대하고 있긴한데...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는-_-a
Trackback 0 And
Comment 2
면접.
그게 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시간은
면접을 보는 그 순간이 아니라 합격자 발표 전까지가 아닌가 싶다.
후련한 마음에 망나니마냥 놀다가도
해가 지고 베게에 뒤통수가 닿을라치면 면접날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잊고 있었던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면접장을 빠져나올 땐 무난하게 봤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머뭇거리고, 당황해서 흐트러졌던 그 촌각의 시간이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느릿느릿 머리 속을 지나간다.
바보같은 대답은 환청처럼 귓가를 돌아다니고 반대편 귀에선 더 괜찮은 대답들이 떠다닌다.
그 때는 잡을 수 없었던...
발표가 열흘 정도 남았는데 참 힘들다.
잊고 살 수도 없고,,,그렇다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에라이~
그게 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시간은
면접을 보는 그 순간이 아니라 합격자 발표 전까지가 아닌가 싶다.
후련한 마음에 망나니마냥 놀다가도
해가 지고 베게에 뒤통수가 닿을라치면 면접날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잊고 있었던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면접장을 빠져나올 땐 무난하게 봤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머뭇거리고, 당황해서 흐트러졌던 그 촌각의 시간이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느릿느릿 머리 속을 지나간다.
바보같은 대답은 환청처럼 귓가를 돌아다니고 반대편 귀에선 더 괜찮은 대답들이 떠다닌다.
그 때는 잡을 수 없었던...
발표가 열흘 정도 남았는데 참 힘들다.
잊고 살 수도 없고,,,그렇다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에라이~
Trackback 0 And
Comment 0
부산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3월눈이 5년만에 강림하시었다(응?)
학교 정독실은 발코니 비스무리한 것이 붙어 있는데 거기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어봤다 ㅋㅋㅋ
러브러브하는 여자사람이라도 있었다면 같이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거 없는 관계로(아,,,눙물 좀 닦고;;;) 당연히 혼자서...
눈이랑 입은 커피빨대로, 양팔은 요플레 스푼으로, 붙여넣었는데 예상밖의 찬사를 받았다.
덩치에 맞지 않게 사이즈가 앙증맞다는 사족도 함께.
암튼,,,눈사람 인증~ㅎㅎ


학교 정독실은 발코니 비스무리한 것이 붙어 있는데 거기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어봤다 ㅋㅋㅋ
러브러브하는 여자사람이라도 있었다면 같이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거 없는 관계로(아,,,눙물 좀 닦고;;;) 당연히 혼자서...
눈이랑 입은 커피빨대로, 양팔은 요플레 스푼으로, 붙여넣었는데 예상밖의 찬사를 받았다.
덩치에 맞지 않게 사이즈가 앙증맞다는 사족도 함께.
암튼,,,눈사람 인증~ㅎㅎ
뽀나쓰~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선배 좋겠네요" (2) | 2010/05/03 |
|---|---|
| 면접 (0) | 2010/05/03 |
| 눈사람.jyp (7) | 2010/03/10 |
| 일종의 삽질 (4) | 2010/03/09 |
| 아이팟으로 포스팅~ㅋ (0) | 2010/03/03 |
| 시간 무쟈게 빠르구나 (0) | 2010/03/01 |
Trackback 0 And
Comment 7
학교 보건소에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공짜로 해준다기에 어제 맞으러 갔드랬다.
족보상 대머리라 그런지 나란 놈은 공짜 무지 좋아한다. ㅋ
뭐 마뮈님께 등 떠밀려 간 것이기도 하지만;;;
애니웨이,,,맞긴 했다.
왼쪽 어깨 삼각근에 주사 흉터가 몇개 있다며 오른쪽 어깨를 내달라던 닥터님의 요구를 외면하고 왼팔을 고집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
근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닭덕후 친구 녀석과 저녁 약속이 잡힌 것이었다.
그나마 거기까지는 괜츈한데 학교 앞에서 나름 잘나간다던 파닭을 거의 다 배에 부어넣을 시점에,,,
이 녀석 왠 일인지 술이나 한잔 하잔다.
사실 이 닭덕후 친구랑 회식이 아닌 일로 술을 마시는 건 1년에 많아봐야 2번 정도;;;
근데 주사를 핑계로 안마셨어야 했는디, 2차로 간 꼬지집에서 소주 반 병을 들이 마시는 기염을 토했;;;
그러고 아차 싶었던 게 방에 올라와서의 일이니 나도 어지간히 둔한 넘인가보다.
쩝;;;
설마 나 이러다 영영 가는건 아니겠지..?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신플 예방접종 후 금주가 필요함을 전세계에 알리는 해외토픽으로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족보상 대머리라 그런지 나란 놈은 공짜 무지 좋아한다. ㅋ
뭐 마뮈님께 등 떠밀려 간 것이기도 하지만;;;
애니웨이,,,맞긴 했다.
왼쪽 어깨 삼각근에 주사 흉터가 몇개 있다며 오른쪽 어깨를 내달라던 닥터님의 요구를 외면하고 왼팔을 고집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
근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닭덕후 친구 녀석과 저녁 약속이 잡힌 것이었다.
그나마 거기까지는 괜츈한데 학교 앞에서 나름 잘나간다던 파닭을 거의 다 배에 부어넣을 시점에,,,
이 녀석 왠 일인지 술이나 한잔 하잔다.
사실 이 닭덕후 친구랑 회식이 아닌 일로 술을 마시는 건 1년에 많아봐야 2번 정도;;;
근데 주사를 핑계로 안마셨어야 했는디, 2차로 간 꼬지집에서 소주 반 병을 들이 마시는 기염을 토했;;;
그러고 아차 싶었던 게 방에 올라와서의 일이니 나도 어지간히 둔한 넘인가보다.
쩝;;;
설마 나 이러다 영영 가는건 아니겠지..?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신플 예방접종 후 금주가 필요함을 전세계에 알리는 해외토픽으로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면접 (0) | 2010/05/03 |
|---|---|
| 눈사람.jyp (7) | 2010/03/10 |
| 일종의 삽질 (4) | 2010/03/09 |
| 아이팟으로 포스팅~ㅋ (0) | 2010/03/03 |
| 시간 무쟈게 빠르구나 (0) | 2010/03/01 |
| 또 한번의 짝사랑. (1) | 2010/02/24 |
Trackback 0 And
Comment 4
우왕~굳-_-b
이것도 되다니..!
넘흐넘흐 좋쿤여~ㅎㅎ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이것도 되다니..!
넘흐넘흐 좋쿤여~ㅎㅎ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눈사람.jyp (7) | 2010/03/10 |
|---|---|
| 일종의 삽질 (4) | 2010/03/09 |
| 아이팟으로 포스팅~ㅋ (0) | 2010/03/03 |
| 시간 무쟈게 빠르구나 (0) | 2010/03/01 |
| 또 한번의 짝사랑. (1) | 2010/02/24 |
| 불면증까지는 아닌데;;; (0) | 2010/02/09 |
Trackback 0 And
Comment 0
벌써 3월이라니.
시험이 2월 초였으니 그 전엔 준비하느라 바빴다 치더라도
그 이후 3주는 거의 방탕하게 지낸 느낌이다.
연애는 물 건너간 관계로ㅠㅠ
피엠피 처분하고 새로 장만한 아이팟터치랑 노는 낙으로 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진짜 시간 ㅎㄷㄷ하게 빨리 가네.
별 준비는 못했지만,,,보람찬 봄이 될 수 있도록 해야지.
시험이 2월 초였으니 그 전엔 준비하느라 바빴다 치더라도
그 이후 3주는 거의 방탕하게 지낸 느낌이다.
연애는 물 건너간 관계로ㅠㅠ
피엠피 처분하고 새로 장만한 아이팟터치랑 노는 낙으로 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진짜 시간 ㅎㄷㄷ하게 빨리 가네.
별 준비는 못했지만,,,보람찬 봄이 될 수 있도록 해야지.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종의 삽질 (4) | 2010/03/09 |
|---|---|
| 아이팟으로 포스팅~ㅋ (0) | 2010/03/03 |
| 시간 무쟈게 빠르구나 (0) | 2010/03/01 |
| 또 한번의 짝사랑. (1) | 2010/02/24 |
| 불면증까지는 아닌데;;; (0) | 2010/02/09 |
| 일단 굳굳굳- (2) (1) | 2010/02/09 |
Trackback 0 And
Comment 0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터디를 하게 되었는데 맘에 드는 여자사람이 생겼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도 이어진 스터디 강행군 속에도 먼 길을 뚫고 올 정도로 애살많고 야물딱진 게 참 맘에 들었다.
애같은 면이 있어서 귀엽기도 했고, 내가 가지지 못한 쾌할한 성격을 가진 아이여서인지 잔 정이 많이 갔다.
싸이양을 학교에서 볼 수 없게 된 후 허전했던 마음 한 구석이 차올랐다.
(이렇게 가벼운 남자사람일줄이야-_-;;; )
시험이 가까워져서 스터디로 더 이상 정기적으로 만나지 않게 되어도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 받았다.
설렘과 기쁨을 안고 공부하는 게 참 힘든 일이었지만, 기분 탓인지 효율은 좋았던 것 같다.
시험이 끝나고는 그 아이에게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더 잘해주고 싶고, 감정을 숨기지 않고 싶었으니까.
약속을 몇 번이나 조정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주말에 그 아이를 만났다.
같이 마주보고 먹은 파스타의 크림소스가 어땠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 동안 그 아이와 얘기를 할 때면 그 내용이 머리속에 켜켜이 새겨지곤 했지만,
그 날 나눈 얘기 중 대부분은 한 귀로 들어갔다가 다시 반대쪽으로 새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스터디 장소로 즐겨찾던 곳에서 그 아이에게 얘기했다.
나 너 좋아하는 거 같다고.
당황해하는 차원이 아니라 난처한 기색을 보이던 그 아이는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뾰족한 대화 주제도 생각나지 않아 어색한 웃음만 짓다가 버스정류장까지 바래주고 왔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늦은 시간에 문자가 왔다.
그냥 지금같은 사이가 편하다고.
나한테는 너무 미안하다고.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내 아픈 감정을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아무 응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후련했으니까 그만큼 쿨하게 보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 날 저녁.
감정을 추스리고 그 아이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디서 우러나오는지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억양이나 말투가 배제되서 곡해할 우려가 있는 문자보다는 통화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난 괜찮다. 이걸 보이고 싶어 애써 피식 할만한 농담거리도 생각했다.
그래도 전화받기 곤란한 상황은 아닐까, 혹은 불쑥 전화하면 얘가 당황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통화가능 여부를 묻는 문자를 찔러봤다.
통화할 수 있냐고.
영상통화아니니깐 부담가지지는 말라는 몹쓸 농담 끝에는 웃음을 상징하는 ㅎ까지 억지로 끼워넣었다.
그리고 24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그 아이에게는 답이 없다.
통화로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 호기는 어디갔는지 온데간데 없고,
모양새 나쁘지 않게 관계를 매조지할 만한, 진심어린 메일 한 통 보낼 용기조차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끝나나보다.
그 아이가 우려했던 상황은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이루어져 버렸다.
우리는 편하지 않은 사이가 되어버렸고. 또 충분히 어색해져 버렸으니.
다만 내 부족함 탓이니 그 아이가 나에게 미안할 것은 전혀 없다.
이 늦겨울 때아닌 가슴앓이도 charmless한 내 탓이니까.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하다.
가벼운 말 한마디가...
나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고민거리 많은 그 아이를 난처하게 만들었고,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을 한 사람 늘려줬으니 말이다.
그 아이가 책상에 앉아 즐겨먹던 드림카카오 56%만큼 내게는 너무나 쓰디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 아이가 좋아했던 막걸리가 생각나는 밤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도 이어진 스터디 강행군 속에도 먼 길을 뚫고 올 정도로 애살많고 야물딱진 게 참 맘에 들었다.
애같은 면이 있어서 귀엽기도 했고, 내가 가지지 못한 쾌할한 성격을 가진 아이여서인지 잔 정이 많이 갔다.
싸이양을 학교에서 볼 수 없게 된 후 허전했던 마음 한 구석이 차올랐다.
(이렇게 가벼운 남자사람일줄이야-_-;;; )
시험이 가까워져서 스터디로 더 이상 정기적으로 만나지 않게 되어도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 받았다.
설렘과 기쁨을 안고 공부하는 게 참 힘든 일이었지만, 기분 탓인지 효율은 좋았던 것 같다.
시험이 끝나고는 그 아이에게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더 잘해주고 싶고, 감정을 숨기지 않고 싶었으니까.
약속을 몇 번이나 조정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주말에 그 아이를 만났다.
같이 마주보고 먹은 파스타의 크림소스가 어땠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 동안 그 아이와 얘기를 할 때면 그 내용이 머리속에 켜켜이 새겨지곤 했지만,
그 날 나눈 얘기 중 대부분은 한 귀로 들어갔다가 다시 반대쪽으로 새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스터디 장소로 즐겨찾던 곳에서 그 아이에게 얘기했다.
나 너 좋아하는 거 같다고.
당황해하는 차원이 아니라 난처한 기색을 보이던 그 아이는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뾰족한 대화 주제도 생각나지 않아 어색한 웃음만 짓다가 버스정류장까지 바래주고 왔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늦은 시간에 문자가 왔다.
그냥 지금같은 사이가 편하다고.
나한테는 너무 미안하다고.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내 아픈 감정을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아무 응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후련했으니까 그만큼 쿨하게 보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 날 저녁.
감정을 추스리고 그 아이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디서 우러나오는지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억양이나 말투가 배제되서 곡해할 우려가 있는 문자보다는 통화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난 괜찮다. 이걸 보이고 싶어 애써 피식 할만한 농담거리도 생각했다.
그래도 전화받기 곤란한 상황은 아닐까, 혹은 불쑥 전화하면 얘가 당황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통화가능 여부를 묻는 문자를 찔러봤다.
통화할 수 있냐고.
영상통화아니니깐 부담가지지는 말라는 몹쓸 농담 끝에는 웃음을 상징하는 ㅎ까지 억지로 끼워넣었다.
그리고 24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그 아이에게는 답이 없다.
통화로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 호기는 어디갔는지 온데간데 없고,
모양새 나쁘지 않게 관계를 매조지할 만한, 진심어린 메일 한 통 보낼 용기조차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끝나나보다.
그 아이가 우려했던 상황은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이루어져 버렸다.
우리는 편하지 않은 사이가 되어버렸고. 또 충분히 어색해져 버렸으니.
다만 내 부족함 탓이니 그 아이가 나에게 미안할 것은 전혀 없다.
이 늦겨울 때아닌 가슴앓이도 charmless한 내 탓이니까.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하다.
가벼운 말 한마디가...
나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고민거리 많은 그 아이를 난처하게 만들었고,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을 한 사람 늘려줬으니 말이다.
그 아이가 책상에 앉아 즐겨먹던 드림카카오 56%만큼 내게는 너무나 쓰디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 아이가 좋아했던 막걸리가 생각나는 밤이다.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이팟으로 포스팅~ㅋ (0) | 2010/03/03 |
|---|---|
| 시간 무쟈게 빠르구나 (0) | 2010/03/01 |
| 또 한번의 짝사랑. (1) | 2010/02/24 |
| 불면증까지는 아닌데;;; (0) | 2010/02/09 |
| 일단 굳굳굳- (2) (1) | 2010/02/09 |
| 에미넴이 부릅니다. Lose yourself. (2) | 2010/01/25 |
Trackback 0 And
Comment 1
잠을 깊이 못자고 있다.
평소엔 8시간씩은 자고 싶은 욕망에 이글거리는 몸뚱이었는데
시험 전날밤부터 오늘까지 나흘 동안 6시간 이상을 못자고 일어났다.
적어도 설 전까지는 마음껏 쉬고 놀 수 있어서 잘 시간도 충분한데도 잠이 안온다;;;
오죽하면 중학교 때 이후로 집에서 책 한 자 본 적 없는 내가 새벽 6시에 깨서 시사주간지 읽을 생각을 했겠는가.
(암..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평소에 식후 땡으로 커피를 들이키곤 하지만 요즘은 하루에 1잔도 제대로 안마시니,,,카페인 탓은 아닌 것 같고...
심리 상태가 시험을 전후로 급변한 탓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술자리 약속이 있으니 술에 기대보고...
그래도 안되면 몸도 뻐근한데 운동이나 하러 가야겠다.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간 무쟈게 빠르구나 (0) | 2010/03/01 |
|---|---|
| 또 한번의 짝사랑. (1) | 2010/02/24 |
| 불면증까지는 아닌데;;; (0) | 2010/02/09 |
| 일단 굳굳굳- (2) (1) | 2010/02/09 |
| 에미넴이 부릅니다. Lose yourself. (2) | 2010/01/25 |
| 일단 굳굳굳- (6) | 2010/01/18 |
Trackback 0 And
Comment 0
1차시험 끝~
가채점해봤는데 H시험 까페에서 예측되고 있는 컷보다 여유있게 나와서 1차는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음.
고사장이 서울인 관계로 원거리 응시를 해야했지만,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쳤던 게 다행히 맞아떨어진 듯.
이제 4월 말에 있을 면접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
짧은 언어구사능력을 극대화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게 급선무...!!
가채점해봤는데 H시험 까페에서 예측되고 있는 컷보다 여유있게 나와서 1차는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음.
고사장이 서울인 관계로 원거리 응시를 해야했지만,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쳤던 게 다행히 맞아떨어진 듯.
이제 4월 말에 있을 면접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
짧은 언어구사능력을 극대화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게 급선무...!!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또 한번의 짝사랑. (1) | 2010/02/24 |
|---|---|
| 불면증까지는 아닌데;;; (0) | 2010/02/09 |
| 일단 굳굳굳- (2) (1) | 2010/02/09 |
| 에미넴이 부릅니다. Lose yourself. (2) | 2010/01/25 |
| 일단 굳굳굳- (6) | 2010/01/18 |
| 인생그래프 한글판 (2) | 2010/01/13 |
Trackback 0 And
Comment 1


